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은 애플.

애플은 가을 Keynote에서 최신 제품을 공개하며 새롭고 혁신적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을 얻고 싶어 하죠. 이때 이미 언론과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이 제품이 어떨지 미리 다 알면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발표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에 정보 유출을 질색하며 이를 막으려고 하죠. 2004년 몇 명의 유명한 테크 블로거에 소송을 걸어 그들에게 애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을 알아내려 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성공하지 못하죠.) 또 다른 유명한 예로는 2010년 Gizmodo 라는 사이트가 애플 직원이 술집에 놓고 간 아이폰 4 프로토타입을 손에 넣게 된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Gizmodo 편집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돌려받으려고 노력까지 했죠. (처음에 애플 직원이 프로토타입을 자신이 놓고 간 게 아니라 누가 훔친 거라고 주장해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죠. Gizmodo 편집장과 스티브 잡스의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Gizmodo 편집장이 쓴 글 추천합니다. 영어링크) 애플 CEO Tim Cook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정보의 유출이 수입가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애널리스트와의 2017년 실적발표에서도 아이폰8에 대한 언론에서의 갖은 추측 때문에 아이폰7의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습니다.)


새는 정보를 막기 위한 회의가 새다.

이번 달 초 애플이 새로운 애플 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어디까지 하나에 대한 비공개 발표가 유출되었습니다(링크). 전 세계에 걸쳐 전직 NSA, FBI, 대통령 경호원, 미국 출신들이 소속된 애플 글로벌 보안 팀을 운영합니다.

 1. 공장 출입구를 공항 검색대처럼.

중국 공장에서 도난당한 샘플은 언론에 보도되거나 암시장에 판매가 됩니다. 암시장 판매자는 버스 정류장과 공장 기숙사에 애플 부품을 높은 가격으로 사겠다고 제시합니다. 많게는 공장 직원 일 년 치의 월급을 제시하는데, 인클로저(겉 껍질)를 보면 어떤 제품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으므로 애플이 제일 큰 타격을 입습니다. 여성 직원이 주기적으로 인클로저 부품을 브래지어 쇠고리에 넣어서 8,000개의 인클로저를 도난 한적도 있습니다. 도난당한 물건은 보통 중국 남부 션전의 가장 큰 전자기기 시장에서 팔립니다. 2013년에는 애플이 아이폰 5C 발표전 총 3만 개의 도난당한 아이폰 인콜로저를 되산적도 있습니다.
TSA(교통안전국)가 공항 비행기 승객자를 관리하듯이 애플 보안팀은 공장 직원들을 관리합니다. 수가 270만 명에서 많을 때는 300만 명까지 되는 공장 직원의 출입 시 일일이 확인합니다. 이는 일 년에 2억2천1백만 번으로, 참고로 상위 25위 유원지 출입이 2억 2천3백만 번입니다. 그래서 기존 인식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공장에서 애플 비밀이 잘 유출되지 않았습니다. 공장 인클로저 도난 수는 2014년 386개, 2015년 57개, 2016년에는 4개(6천5백만 중)로 매우 적습니다.

2. 올드보이 송강호가 15년 파면, 애플은 3년 판다.

본사 내부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정보가 새면, 미국 연방 지방 검찰청에서 컴퓨터 해킹 부장과 브루클린 법무부 보좌관을 역임한 리 프리먼(Lee Freedman)이 이끄는 팀이 조사에 착수합니다. 조사팀은 누가 유출자인지 알기 전까지는 조사를 멈추지 않아 한 유출자를 3년 동안 찾아내 알아낸 경우도 있습니다. 

3. 더 커지기 전에 불어라.

예전에는 나쁜 리뷰를 받은 불만을 가진 직원이 유출을 많이 했다면, 근래에는 현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신나고 자랑스러워서 악의는 없지만, 정보를 유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애플 로비와 복도는 '레드 존', 즉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위험 구역입니다. 나도 모르게 정보를 유출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 입사한 애플 직원들 몇몇이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안팀은 앞서 2010년 아이폰4 프로토타입을 잃어버린 직원처럼 처음에 제대로 말하지 않아서 일을 더 커지게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의도치않게 비밀이 누설된 것 같으면 미리 얘기하라고 합니다. 
'It's not the crime. It's the coverup."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블로그 다른 글 어떠세요? 

[뉴스/비즈니스] - 원더우먼 갤 가돗 수입


이상적인 회사에서는 높은 연봉과 승진이 능력에 비례합니다. 그러나 개개인의 능력을 제3의 어떤 완벽한 존재가 평가하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능력을 평가하는 사람'이 존재하죠.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개인의 감정도 들어가죠. (한마디로 '인간'이죠.) 또 그들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정당히 평가하려고 지옥철을 타고 오는 게 아닙니다. 그들도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능력을 평가받을 업무가 따로 있죠. 따라서 직장에서 '능력'이란 곧 '능력을 얼마나 전달했느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능력'은 '말'을 통해 전달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자신의 능력'과 '실제 자신의 능력'은 꼭 일치하지 않습니다. '말'에 실제 말하는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한 예로, 로리 헤더링턴(Laurie Heatherington)이 대학생 수백 명에게 예상 학기 말 성적을 물었습니다.[각주:1] 그 결과 여학생의 예상성적이 남학생의 예상성적보다 낮았지만, 익명으로 본인의 예상 기말 성적을 묻자 예상 점수의 차이가 없어졌습니다. 여학생들의 '말'만 듣고서는 몰랐을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여학생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2015년 세계적으로 이사회에 속하는 여성 비중이 12%[각주:2]로 낮은 현실 속 높은 지위의 여성이 적은 대부분의 회사 내에서 남성 스타일의 대화방식을 기준으로 능력을 평가받습니다. 물론 성별 대화방식의 차이는 가능성과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상황을 결정짓지는 요소는 아닙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서로 다른 대화방식이 상호작용을 하죠. 요컨대 모른다고 인정을 잘하는 사람과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스타일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모른다고 인정을 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겠죠. 반면 스스로 답을 찾아내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실제 능력과 결과물은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그러나 대다수 스스로 모르는 점을 드러내지 않는 조직 속에서, 모르는 점을 드러내지 않는 상사에게는, 모른다고 쉽게 인정하는 대화방식의 사람은 실제 능력보다 낮게 평가받게 되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물론 남녀 연봉 차이가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Marjorie Nadler Lawrence Nadler가 학생 174명에게 연봉협상을 하는 역할극[각주:3]을 하도록 했습니다. 타협이 이루어진 연봉의 결과 여성의 연봉이 남성의 연봉보다 낮았습니다. 관리자 역을 맡은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부하직원역 여학생보다 부하직원역 남학생에게 협상 전부터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안했습니다. 관리자가 남성이고 부하직원이 여성이었을 때 임금인상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런 차이는 실제 현재 남녀 연봉 격차를 보면 놀랍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이 100원을 벌 때 여성은 77원을 법니다.[각주:4]
(밑 영상은 같은 행동을 바라보는 우리의 다른 시각을 다룬 팬틴의 짧은 광고입니다. 저는 팬틴과 아무 관련 없습니다.)


주위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말라고 요구받는 여성은 임금 인상을 요구할 때 다른 임금 높은 사람 이야기를 합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받으니 자신도 이만큼 받아야 불합리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는 좋지 못한 전략입니다. 상사가 바로 그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 사람의 예시를 얼마든지 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사람을 예로 들기보다, 불편하지만 자신의 절대적인 가치를 말로 전달해야 합니다. 


다음 글은 자신의 가치를 행동으로써, 말로써, 남에게 전달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1. Heatherington, Laurie, et al. "Two investigations of “female modesty” in achievement situations." Sex Roles 29.11 (1993): 739-754. [본문으로]
  2. "Women Joining But not Leading Boardrooms Globally" Deloitte press release, June 10, 2015. [본문으로]
  3. Nadler, Lawrence B., Marjorie Keeshan Nadler, and William R. Todd-Mancillas. Advances in gender and communication research. University Press of America, 1987. [본문으로]
  4. Global Gender Gap Index 2016, World Economic Forum [본문으로]
유명한 언어학자 데보라 테넌이 워싱턴 주 작지만 유명한 지역 서점 주인에게 의뢰를 받았습니다.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 혹시 그 원인을 찾아낼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서점에서 서점 주인과 서점 직원 간의 대화를 녹음했습니다. 녹음을 듣던 중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여자인 서점 주인이 남자인 서점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계 장부담당자가 건물 상황에 대해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녀를 도와주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The bookkeeper needs help with the building. How do you feel about helping her out?"

그러자 남자 부하직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Fine."라고 말했습니다.


여자 서점 주인은 이 남자 부하직원이 회계 장부담당자를 도와주지 않자 화가 났습니다.


데보라 테넌이 이 남자 부하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왜 회계 장부담당자를 도와주지 않았나요?"  
그러자 그 남자 직원은 업무를 안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단순히 자신이 업무를 부여받은 것인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여자 주인이 자기 생각을 물었던 것이고, 나중에 그 업무를 부과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뿐, 지금 그 일을 해달라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대화 스타일로 일어난 이러한 오해에 대해 태넌은 그 서점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그 후 서점 주인을 다시 만난 테넌이 서점 주인에게 일은 어떻게 돼가냐고 물었습니다. 이제는 문제없이 운영된다고 답한 서점 주인에게 태넌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말하는 스타일을 바꿨나요?"
"아니요. 그냥 그가 내 말하는 스타일을 공부했습니다."

그녀가 서점 주인이었기 때문에 부하 직원이 여자 보스의 대화 스타일을 배우면 되는 거였습니다. 소규모 서점에서는 한 명의 부하 직원이 한 명의 상사 대화 스타일을 터득하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큰 회사에서는 이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언어학자 태넌은 직장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그에 따른 업무적 효율성 저하가 이러한 남녀 사이의 관습적인 대화 방식 차이에서 일어난다고 그녀의 책에서 설명합니다. (저는 작가·출판사·인터파크와 아무 관련없이 이 책이 제게 도움이 되서 글을 적었습니다. 단지 밑의 링크로 책을 구매하시는 분께는 아무 가격차이 없이 제가 인터파크 포인트 3%을 얻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일터에서의 남 VS 여 대화의 법칙데보라 태넌(Deborah Tan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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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사이 관습적인 대화 방식 때문에 서로 오해를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조직의 효율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한 포춘 500 회사 이사회에서 한 여자 이사위원이 그녀의 비서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스타일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남자 이사위원이 그 여자 이사위원에게 당신은 높은 사람이니 그 비서에게 당신의 권위를 보여주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 이사위원은 어리둥절했습니다. 자신은 자신을 낮추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비서에게 자신의 높은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에 반해 남자 이사위원은 그녀와 비서의 대화는 그녀를 자신감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임무를 부여할 때, 여자 상사의 경우 주로 부하직원에게 "이거 할 수 있어요?", "4시까지 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하고, 남자 상사의 경우 주로 "이거 언제까지 해달라."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게의 남자직원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상사가 자질을 낮춰 평가하게 됩니다.

왜 높은 지위의 여자가 이렇게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글 [이름이 호감도를 결정할 때에 우리가 여자 상사와 남자 상사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그것의 영향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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